12월 11일 ‘단풍잎 놀이터’ 1호가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개장했습니다. ‘단풍잎 놀이터’는 넥슨재단과 메이플스토리가 경기도, 성남시, 굿네이버스와 함께 어린이의 놀 권리 증진 및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오래되어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하거나 놀이터가 부족한 지역에 신설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입니다. 노후 놀이터 중 성남시 '나들이 어린이놀이터'와 의정부시 '하늘빛 어린이공원' 총 두 곳을 선정했으며 이를 위해 메이플스토리는 조성 기금 10억 원을 기부하고 놀이터 설계 및 시공에 필요한 게임 IP를 무상으로 지원했습니다.

▲단풍잎 놀이터 1호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

이제는 ‘단풍잎 놀이터 1호’로 이름이 바뀐 ‘나들이 어린이놀이터’는 개장한 지 13년이 된 공공형 놀이터로 그동안 개보수 없이 운영되어 시설이 많이 노후된 상태였습니다. 여름 한철 물놀이장으로 활용되긴 했으나 평소에는 놀이기구가 부족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사실상 놀이터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놀이터가 재미없으니, 어린이들은 난간 위에 올라 뛰어내리는 등 위험한 놀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나들이 어린이놀이터 모습

이러한 이유로 나들이 어린이놀이터가 단풍잎 놀이터 1호로 선정되었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공공형 놀이터의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공형 놀이터는 지역 사회곳곳, 어린이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어린이들이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획일화된 설계와 미미한 관리로 어린이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없고 안전한 놀이터는 소외되고 노후되어 결국 위험한 놀이터가 됩니다. 이를 대신해 고가의 유료 놀이시설 및 실내 놀이터가 생겨났지만, 이는 사실상 일부 어린이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공형 놀이터가 제기능을 못해 어린이들은 놀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놀이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아동의 신체활동 시간은 적고, 비만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방과 후에 친구들과 놀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같이 놀지 못하고 있고(희망 42.9%, 실제 18.6%), 신체활동이나 운동을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희망 19.7%, 실제 7.5%)으로 나타났습니다. 놀이는 어린이들의 발달 과정에 꼭 필요하며 놀 권리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명시되어 있는 아동의 기본권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은 잘 놀수록 대인 관계가 좋아지고, 신체 활동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숱합니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놀이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신감도 갖게 됩니다. 어떤 성장은 놀이터에서만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가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놀이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전문가들은 놀이의 기본 조건 세 가지로 시간, 공간, 친구를 꼽는데요, 놀이를 위해서는 우선 놀 시간이 있어야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며, 함께 놀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더 오래 제대로 놀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모험의 공간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가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놀이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를 만든다면 어린이들의 놀 권리 증진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단풍잎 놀이터 기획 단계에서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무엇일까요?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놀기 위해서 놀이터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어린이들과 함께한 워크숍 모습

"바닥이 너무 갈라지고 더러워요."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워서 자꾸 넘어져요.”

"뛰어놀 공간이 없어서 술래잡기를 못해요."

"놀이기구가 너무 시시해요."

"주변에 차가 많이 다녀서 위험해요."

"학원 끝나고 나서 어두워지면 놀러 가기 무서워요."

지역 어린이들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자세히, 효과적으로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참여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놀이터의 진짜 주인인 어린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놀이터를 그려 나갔습니다.

단풍잎 놀이터를 설계하고 시공한 ‘아이땅’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어린이와 주민들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며, 이를 통해 얻은 자부심과 주인 의식은 놀이터가 지역에서 잘 유지되고 기능할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말합니다.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더 오래 제대로 놀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주황버섯이 놀이터가 된다면!

조경작업소 울 김연금 소장님은 “좋은 디자인의 놀이터는 어린이를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도 어른처럼 ‘예쁜 공간’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우리는 놀고 싶은 놀이터, 놀이터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존중받는 기분이 드는 놀이터, 모두를 환대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서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메이플스토리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주황버섯’을 놀이터의 메인 캐릭터로 선택했습니다.

▲주황버섯을 활용한 단풍잎놀이터 구상을 위한 스케치

주황버섯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땅속 깊이 심어 보기도 하는 등 수많은 기획 끝에 거대한 주황버섯을 비스듬하게 눕혔습니다. 버섯 자루와 갓의 단차를 활용해 어린이들이 높은 그물을 타고 오르내리며 놀 수 있도록 했고, 주황버섯의 친구 버섯들을 활용해 뿔버섯 파고라를 만들고, 초록버섯으로 아지트를 조성했습니다. 버섯을 활용한 놀이터를 디자인하는 동안, 우리는 어린이들이 주황 버섯을 타고 오르고 기대앉고, 버섯 위를 뛰어다니며, 커다란 초록 버섯 아지트 그늘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을 했습니다.

12월 11일 개장식을 위해 방문한 단풍잎 놀이터 1호에서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놀이터 한 편의 그물에 책가방과 겉옷을 던져 놓은 어린이들은 비스듬히 눕힌 주황버섯의 버섯자루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버섯갓의 그물 안으로 들어가 탐험을 하고, 깨끗하게 정비된 바닥에 엎드려 누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단풍잎 놀이터 1호 개장식은 어린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종일관 다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완공된 단풍잎 놀이터 1호 모습

▲어린이들과 함께한 단풍잎 놀이터 개장식

단풍잎 놀이터 2호도 조성 중!

내년 중에 의정부 지역에 단풍잎 놀이터 2호가 선보일 예정입니다. 단풍잎 놀이터 1호를 가득 채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를 전국 곳곳에서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메이플스토리와 넥슨재단은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 시간과 친구도 함께 머무는 진짜 '놀이'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놀이 문화 조성에 메이플스토리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출처: 넥슨재단 브런치)